부러우면 지는거다. murmur 2008. 1. 21. 07:47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3개 샀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나 마음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을 때
그리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나는 청소를 한다...

오늘 새벽에도 엄청난 양의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다 버렸지만 아직도 집을 뒤지면
버릴 수는 있는데  혹시나 언제 쓸지도 모른다는 비효율적인 절약 정신 덕분에 버리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 쑤셔넣어둔 물건들이 태산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6년 전...분가를 했을때...우체국소포용 1호박스 19개 밖에 되지 않던 짐이
지금은 60개는 될 만큼 늘어버렸다...
나이를 먹으면서...걱정거리가 무수히 늘어나듯...
현실 속의 짐도 그렇게 늘어나는가보다..

오늘은 피아노와 책장의 위치를 바꾸고 서랍장의 위치도 바꿔볼 참이다..
옷장의 옷들도 다시 정리해 넣어야겠다.

내일은 미루고 있던 부엌을 정리하고

모레는 이불장을 정리해서 과감히 버리고 새 이불을 장만해야겠다.

그리고 목요일엔 베란다 물청소를 한 번 해야겠다.

그러고보니...구정도 얼만남지 않았다..
또 민방위훈련이 시작되는구나...ㅠ.ㅠ

무슨 짓을 해봐도..나혼자만 답답함에 발을 동동구르고
나혼자만 미쳤다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다시 미치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혼자서 십여년의 시간을 제대로 낭비하고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십여년의 시간은 또다시 낭비하고 살겠지....
그 다음 십여년의 시간이 또 주어진다면...
이젠 뭐 늙어서 달리 제대로 써볼 기회가 없어서 또 낭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