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붕괴 murmur 2012. 4. 12. 23:46

한국에서...며느리라는 "을"의 입장으로 산다는 건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트에서 반찬 사는 것, 아이들 저렴한 옷 사주는 것,

소소한 간식거리 사주는 것 외엔 없는 것 같다.

 

한 달 정도

보험 문제때문에 생활자체가 모두 중단된 느낌이다.

 

경차가 어울리는 형편에 대형차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보험료 리모델링이 필요했다.

 

그러나..걸림돌은 따로 있었으니..

남편의 고모님께서..보험설계사라는 것!!

 

속 같아선..그냥 확 해약하고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고 싶었지만..

남편의 입장도 있고..세계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도 있어

정말 정중하게..재설계를 부탁드렸는데...

결론은 아주 엉뚱한 상황을 맞게 된거다..ㅠ.ㅠ

한 달에 35만원씩 들어가도 환급금은 0원!!!인 설계를 최선이라고 내놓으신 것...ㅠ.ㅠ

 

남편 한 달 월급이 얼만데...ㅠ.ㅠ

대형수입차 좋은거 누가 모르나...

형편이 안되니까 안타는거지...

월 35만원씩 넣으면 좋기야 하지...

하지만..말이다..

난..도저히 이걸 못하겠다...

 

그래서...

우리 형편에 이건 너무 버겁다고..몇 번을 말씀드렸지만...

한 번만 더 말했다간 온 집안이 시끄러울 것 같은 분위기...

일단은 그렇게 하겠다고 청약서를 보내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그래도 고모한테 보험을 들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하는

남편의 체면과 명분을 "돈"이라는 현실 앞에서 돌려세우는 일 뿐이다..

낮에 잠시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줬더니

말문이 막히는지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일단..청약서 받으면 바로 보험회사로 가서...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감액해...최대한 줄여서 계약을 하거나

남아있는 부분 모두 해약해서

다른 보험사로 재빠르게 이동하는 것...

이것 뿐이다...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서...(돈 벌어오는 사람이니까..ㅠ.ㅠ)

뭐라도 하게 되면..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기가 막힌 일이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일에 대비해서..

남편의 의견을 절충하곤 했는데..

그렇게 해서 잘된 일이 하나도 없으니...

 

이번 것도..그냥 확 혼자서 저질러 버리는건데...

괜히..존중해줬나보다 싶은 후회가 생긴다...

 

제발..

내일...

피같은 돈을 허공에 날리지 않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이 글 쓴 사람 2012.04.14 17:13

    결론이 어정쩡하게(?) 났다..
    1. 답답한 소리를 좀 해서 남편이 결국은 어른께 전화를 드리게되었다..
    2. 장시간 통화 끝에..ㅋㅋㅋ 그냥..기존의 계약이 유지되는 걸로 합의를 봤다...ㅠ.ㅠ
    매년 300만원이 그냥 허공에 날아가는 것이다...
    3. 대신..그 과정에서..애들 화재보험과 남편 운전자보험이 해약되게 되어..ㅎㅎㅎ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곳에 신규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요기서 아껴진 돈만큼 바로 적금을 들었다..!!

    ps..처음부터 남편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좋았을걸..
    제발.,.나에게 다 미루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이 집 며느리일 뿐이다..절대..이 집안의 딸이 아니다!!

  • 성주마미 2012.04.19 21:23

    아깝다. 정말로..
    나도 울 시누이덕에 그런 적 있었는데....
    보험적금이라고해서 5년동안 월20만원씩 꼬박부었는데 이자가 10만원도 안돼서 황당했던 경험..
    그땐 은행이율이 7~8%대 였던걸 감안하면 정말 짜증 지대로더라구..
    아무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