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그 유명한 광교신도시 청약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몇 년 전...
판교신도시로 떠들썩하던 그 때...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해봤다가..떨어졌어요..ㅋㅋㅋ
물론 그 때도 돈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융통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범위의 분양가였기에
과감하게(?) 클릭질을 좀 했었습니다만...

광교는 그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이 있어야 청약이 되는거에요...

사실..저는..
수도권 30평형대에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집이 있으면 물론 좋지만..
imf때 시어머니 사시도록 집 새로 지어드리면서 집에 대한 마음은 비워버렸거든요...

남편이 마흔이 넘어가니까..
슬슬..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긴 하나봅니다..

남편이..말이죠..
어디 한곳에 정착해서 근무하는 직업이 아니거든요..
사무직이라도 길면 2년(본사는 5년) 짧으면 몇 달만에 근무지를 옮기는지라
주말부부 안할거면 어디 한곳에 집을 사도 힘든겁니다..
일일이 전세 빼서 또 옮기고 하려면 말이에요...
그래서..
그저..이곳 저곳 살다가 맘에 드는 곳이 생기면
그 때 집하나 사자..뭐 대충 이런 식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살고 있었는데요...

아무튼간에...

지난 십수년 동안 원없이 술마신건 기억에도 없고..
지금 아파트 분양가도 없느냐고 한소리 하는 남편이나..
지금까지 너네는 집도 없이 뭐하는거냐고 한소리 하는 시어머니나 (지금 사는 집 누가 한건지도 까먹으셨는지..ㅠ.ㅠ)
오늘 아침에는...그 두 사람의 목소리가 그렇게 섭섭하게 들리는겁니다...

집안행사에도 변변히 입고갈 옷 한 벌 제대로 없고
화장품도 하나 없이 살고 있으면 뭐하나 싶은거에요..

나가서 돈을 벌어봐도 내 돈이 아닌데...

아무 재미가 없이..
마음에 돌덩어리만 하나 들어앉은 기분...

거참 착찹하네요...

수도권 집값 정말 비쌉니다..ㅠ.ㅠ

지방보다 2~3배는 더 비싼거 같아요...
남편이..그냥..저 전라도 끝 정도에 발령이나 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집값도 여기보단 싸고..대구에서도 멀고..딱 좋은데..ㅠ.ㅠ

오늘 기분 정말 꽝입니다...

30평에 4억3천이 웬말입니까..ㅠ.ㅠ